집에 도착했다. 가지고 있던 옷들을 죄다 버렸다.
그리고 그 대신에 산 20달러짜리 겨울옷을 걸치고 (이것들은 하나같이 몸에 맞지 않았다.)
비행기를 타고 지금 이곳에 앉아있다.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자꾸 웃음이 나왔다.
왜 이렇게 하나도 바뀌지 않은걸까?
마치 잠시 꿈을 꾸다가 이곳에 날아온 듯 하다.
지금 마당에 잠시 놓여있는 가방만 빼면 말이다.
다행인 것은 내가 그동안 사놓고 안 입던 옷들이
있어서 옷을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읽지 않은 책들이 쌓여 있어서 다시 사지 않아도 된다는 것.
이사를 다닐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난 참 많이도 사들이고
소유하고 다니는구나.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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