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아줌마에게 2주 notice를 알렸다. 계약상 2주 전에 미리 알려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아줌마가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기 싫어해서 긴 문장의 쪽지를 남겼다.
아줌마가 주변 시선을 의식할거라고 생각은 못했다. 그 날 학교에 가자 마자
accomodation office에 가서 다짜고짜 사정을 이야기하고 도와달라고 하자
금방 homestay를 알아봐주는 친절한 직원.
그 집 주소를 받아들고 그 집으로 갔다.
내 사정을 알고도 흔쾌히 받아주는 집주인의 태도에 안심.
내가 침대에 잘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 다짜고짜 이사를 한다고 하고
날짜는 오늘 짐을 싸보고 저녁에 문자를 주겠다고 했다.
집에 오니 아줌마가 이야기 좀 하자고 한다.
왜 자기 사정은 몰라주냐고. 그리고 이불이 필요하면 말했어야 하지..
라고 하는 아줌마 앞에서 말문이 막혔다.
그건 아줌마 이불이고 아줌마가 다시는 그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말라고
나에게 거의 고함지르는 수준으로 이야기 하던 것을 잊어버렸냐고 말했다.
그리고 아줌마 사정(감기걸림+ 브라질 애 옷들을 전부 세탁함)을 생각해서
침대시트를 세탁소에 맡긴거라고.
아줌마가 피곤해 하는 것을 보고 그 싸운 이후에도 피자를 찾으러 같이 간 거라고..
그리고 저녁식사를 대신 해 준거라고..
그제서야 이 아줌마가 자기가 잘못한 것을 조금 알았는지..
조금 누그러든다.
누가 더 실망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마지막 말을 마쳤다.
그리고 이사를 하겠다고 했다.
사실 2주 후에 이사해야 하지만 내일 당장 이사하리라 맘을 먹었다.
그랬더니 아줌마가 나를 붙잡는 식으로 2주 notice는 정확해야 한다고
지금부터 2주후라고 말을 한다.
아줌마가 감동을 한건지.............이상해진건지..
1월 5일
사실 2주 돈은 거의 포기한 상태였다.
3일을 연달아 바닥에서 쪼그리고 자고 나자 아무곳이나 내 침대 위에서 자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해졌다.
거사일은 오늘.
전날 짐을 다 쌌다.
아침에 학교로 출발하기 전에 아줌마가 말을 한다.
나를 도와 줄 목적으로 1주일 동안 머물 사람을 찾으면 1주일 돈을 돌려주겠다는 거다.
그럼 돈을 돌려주는 거냐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
내가 이사를 오늘 하겠다고 하자,
그럼 네가 이사를 하는 거니까 돈은 없다고 한다.
거참, 이 아줌마는 사람 굉장히 헷갈리게 하네.
그래서 아줌마에게 쿨하게 말했다.
"Ok..keep my money.."
하고 집을 나섰지만 기분이 정말............그랬다.
수업이 끝나고 모든 집을 싣고 옮기리라 생각을 했다.
핸드폰을 켰다.
돈을 부엌 샌드위치 토스트 옆에 놔뒀다고 한다.
아, 이거 내 돈이면서 공짜같아..
집으로 가서 돈을 집어 들고 공원에 가서 장문의 편지를 아줌마에게 썼다.
할 말이 정말 많았다.
하지만 그 편지는 전하지 않았다.
초콜렛만 두 통 사서 부엌에다 올려놓고
냅킨위에 고맙다는 인사만 쓰고 집을 나왔다.
어제 내 침대에서 잠을 잤다.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Bed bugs phobia가 생겼는지도 모른다.
가려울 때마다 신경이 곤두선다.
혹시나 이 집에 피해를 줄까봐
내 사정을 알고도 선뜻 침대를 제공해 준 집에 피해가 갈까봐
걱정이 될 때가 있다.
연초부터 고생이 많수~ 액땜이라 생각하고 지내시길.. 나중에 한국오면 아줌마가 오히려 그리워질 수도 있지 않을까?
답글삭제근데.. 자꾸 글을 읽어 내려가다 보면, '이 말은 영어로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든다..ㅋㅋ
@cmoh - 2010/01/07 20:11
답글삭제ㅎㅎㅎ 그냥 단어만 나열함..ㅋㅋ
아줌마를 포함한 시드니가 그리울꼬같오..ㅎㅎ
ㅠ-ㅠ 힘드셨겠어요... 타지에서 참... 참 안쓰럽네요.
답글삭제새로운 집에서는 부디 벌레들과 마주치는 일 없으셨으면 좋겠네요.
이런 일이 있으셨는데, 저는 겨우 핫메일 계정 해킹당한것 같고 징징대다니...
힘내세요! 홧팅!!! 아, 그리고 이런 글이 메타블로그에 가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텐데. 야야님의 호주 생활일기가 다른 유학준비하시는 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도 있을것 같아서요 ^^
적당히 웃으면서 지내세요! 괜히 신경쓰면 야야님 머리만 아파요~
답글삭제그리고 좋은데로 가셨다니 다행입니다 :)
@화애 - 2010/01/09 12:04
답글삭제에이..제일이야말로 그까짓꺼죠..ㅋㅋㅋㅋ
지금은 침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
벌레포비아가 생긴거 빼고는..ㅋㅋㅋ
전 유학이 아니라서 ㅋㅋ 이건 그냥 호주 여행하기 일부분입니다..ㅋㅋㅋ......
@시네라 - 2010/01/09 17:07
답글삭제네 그래야죠..일단 아줌마는 지금 너무 먼 세상이야기 같아서 그냥 잊고 지내요..ㅋㅋ